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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불교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종교

우리 삶을 올바로 영위하려면

정신과 물질, 종교와 사회라는

두 수레바퀴가 균형 유지해야

우리는 불교가 무엇을 가르치는 종교인지 잘 알고 믿어야 할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 가르침을 베푸신 것이 불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불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신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 스스로 당신의 마음을 깨닫고 삼계(三界)가 모두 마음과 둘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난 뒤에, 중생들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말씀해놓은 것들이 뒤에 불교가 된 것이다.

결국은 부처님의 말씀이 불교인데, 그 부처님 말씀이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로운 세계, 즉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수단을 베푸신 것이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종교라 하는 조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얽매려고 말씀하신 것은 결코 아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처음부터 종교로 발전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중생들의 어리석고 어지러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편안한 쪽으로 이끌어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느냐 하는데 그 뜻을 두고 있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종(宗)’ 이라 하는 것은 언어 문자나 생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의 궁극적인 자리다. 그것을 문자로 ‘종’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교(敎)’ 라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달은 성현들이 그 깨달음을 자기 혼자 간직하지 않고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깨달음을 통해 우러나오는 것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또 ‘교’를 좀 더 빠르게 이해시키는 방편이 종교학이다. 그것을 조금 더 보편화시키고 대중화시킨 것이 종교사상이고, 거기에서 더 정밀하게 파생돼 나타난 결과가 종교이념이다. 그것을 통해 종교활동도 하고, 종교사업도 하고, 종교교육도 하고, 종교윤리도 실천하고, 또 종교의식도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의식이니 종교사업이니 하는 모든 것은 종교를 이해시키기 위한 도구이며 사다리다. 그것은 징검다리일 뿐이지 종교의 본질은 아니다.

알고 보면 종교 또한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오직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면 종교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사회생활을 등한시하고 종교생활에만 집착하게 되면 종교를 위한 종교생활로 끝나게 되고 만다. 곧 종교를 믿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비유를 들겠다. 우리의 삶을 올바로 영위함에 있어서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있어야 하는데, 한쪽은 종교생활 그리고 다른 한쪽은 사회생활이다. 즉 종교생활은 정신적인 것이고, 사회생활은 물질적인 것을 의미한다.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두 수레바퀴가 똑 같은 크기라야, 진리라는 길로 바르게 갈 수 있다. 한쪽이 작고 다른 한쪽이 크면, 결국은 진리로 가는 길 위에서 원을 그리고 그 자리를 맴돌게 된다. 그 원을 크게 그리느냐 작게 그리느냐의 차이점만 있을 뿐, 원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하는 사실은 틀림없다.

그래서 진리로 가는 길 위에서 균형을 잡고 곧게 나아갈 수 있으려면, 정신과 물질의 두 수레바퀴가 같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수레가 작으면 적게 타는 것이고, 크면 많이 타게 될 것이다. 그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 많은 사람을 태우고 제대로 진리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수레를 끄는 능력이 없다면, 그 수레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수레를 탄 사람도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정신과 물질은 둘 다 진리에서 비롯됐고, 궁극적으로는 진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은 둘이 아니며,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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