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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이야기

[스크랩] 깨달은 마음

<화엄경>에 보면 “마음은 화가와 같아 가지가지 오온을 그려내나니 일체 세간 가운데 만들어내지 않은 것 아무것도 없다”는 구절이 있다. 오온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으로, 우리 정신과 물질을 오온이라고 말한다. 옛날에 세상을 단순화 시켜 말할 때 형상 있는 것을 통틀어 정신, 물질적으로 나눴다. 이걸 불교식으로 세분화하면 오온이 된다.

이 세상에 있는 물질적인 것 그것이 산이든지 바다든지 허공이라도 모두 마음이 만들었다. 우리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감정, 갖가지 마음들을 다 근본적으로는 마음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걸 구분하려고, 근본적인 마음을 진여심 혹은 본심이라고 말한다. 만들어진 마음을 그냥 마음이라고 하고 망령, 망심이라고 한다.

<화엄경>에 보면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우리 마음과 이 세계 모두를 마음이 만들어, 일체 세간 가운데 마음이 만들어내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더 나가서 여심불역이(如心佛亦爾)라고 했다. 부처님보다 마음을 먼저 내세워서 마음이 그러하듯이, 마음이 세계를 만들어낸 것처럼 부처도 마찬가지다. 부처가 이 세상을 창조해낸 것처럼 중생 또한 그렇다. 중생도 이 세상 창조주고 주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마음과 부처 중생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이게 <화엄경> 중심 법문이다.

그러니까 중생심이 바로 불심이고 불심이 중생심이다. 이 말은 곧 흔들리는 우리 마음이 흔들림 없는 부처님 마음이고, 흔들림 없는 부처마음이 흔들리면 중생마음이다. 그러니 나와 부처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깨달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것을 깨닫는 것은 초보적인 깨달음이다.

출처 : 좋은세상함께만들기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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