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으로 다시 이치 생겨나
결과 가득차면 보리가 원만
존자는 동인도 사람으로 법을 얻은 뒤, 교화를 행하면서 남인도에 이르렀다. 그 나라의 왕, 향지(香至)는 부처님 법을 아주 좋아하는 독실한 불자로서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왕은 특히, 반야다라 존자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구슬을 보시하였는데, 존자는 세 명의 왕자가 어울린 자리에서 그 구슬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구슬은 너무 귀한 것이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나은 것이 있겠는가?”
첫째 왕자, 둘째 왕자가 똑같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존귀한 구슬이 맞습니다.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셋째 왕자인 보리다라의 견해는 완전히 달랐다.
“이 보배구슬은 좋긴 하지만 최상은 아닙니다. 모든 보배 중에서 최상은 법의 보배입니다. 이 구슬의 빛도 좋긴 하지만, 모든 빛 중에서 최상의 빛은 지혜의 빛입니다. 이 구슬의 밝음도 좋긴 하지만, 모든 밝음 중에서 최상의 밝음은 마음의 밝음입니다. 또한, 지혜의 광명이 있어야 보배구슬인 줄 알게 되니, 이것이야말로 참된 보배구슬입니다.”
존자가 그의 변설과 지혜에 탄복하며 물었다.
“모든 물건 가운데서 어떤 물건이 가장 큰가?”
보리다라가 대답했다.
“법성(法性)이 가장 큽니다.”
뒷날, 향지왕이 세상을 떠날 때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통곡을 하는데, 보리다라 만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영구(靈柩) 앞에서 선정에 들었다. 그러다가 7일 만에 나와서 출가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존자는 보리달마라고 이름을 고쳐 구족계를 주고는 분부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대가섭에게 부촉했고, 그 후 차례차례로 전해져 나에게 이르렀다. 내가 이제 그대에게 부촉하나니, 나의 게송을 들어라.”
마음 바탕에서 온갖 종자가 생기고心地生諸種
현상으로 인해 다시 이치가 생겨나네. 因事復生理
결과가 가득차면 보리가 원만해지고果滿菩提圓
꽃이 피니 세상이 일어나도다.華開世界起
깨달음의 대화-제28조 보리달마(菩提達磨) 1
보리달마는 남천축국 향지왕(香至王)의 셋째 아들로서 본 이름은 보리다라(菩提多羅)이다. 스승인 반야다라 존자가 ‘모든 법을 통달하였다’고 인가하면서 보리달마라 그 이름을 고쳐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상 사람들은 달마대사라고 불렀다.
달마대사는 존자에게 여쭈었다.
“제가 이렇게 법을 얻었습니다만, 어느 나라로 가서 불사(佛事)를 지으리까? 바라옵건대 일러주옵소서.”
존자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법을 깨달았다하지만 지금은 멀리 나다니지 말라. 남천축국에 머물다가, 내가 열반에 들거든 그로부터 67년 뒤에 중국으로 가서 법을 펴라. 주로 상근기들을 제도하되 서두르지 말라.”
대사가 다시 여쭈었다.
“그 국토에 법기(法器)가 될 만한 큰 인물들이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교화할 지역에서 보리를 얻는 이가 셀 수 없을 것이다. 그 나라의 남쪽 지방은 수준이 낮아 부처의 이치를 잘 알지 못할 것이니 오래 머물지 말라. 아마도 홀로 강을 건너는 일이 생길 것이다. 소림(少林)에서 은둔한 지가 9년이 되면, 그때부터 그대의 법이 비로소 번성하리라.”
대사는 스승의 예언을 귀담아 듣고는 공손히 절 올렸다. 그런 뒤 40년 동안이나 존자를 모셨는데 잠시도 소홀한 적이 없었다.
존자가 열반한 뒤에, 분부대로 대사는 한참 동안은 본국에서 교화를 폈다.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미혹은 윤회의 근본이다 (0) | 2014.03.19 |
---|---|
[스크랩] 마음이 불성 (0) | 2014.03.12 |
[스크랩] 마음이 곧 지견이다 (0) | 2014.02.26 |
[스크랩] 반야바라밀 (0) | 2014.02.23 |
[스크랩] 선정바라밀 (0) | 201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