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은 모두 보살 가르치는 법
‘국가보호’로 ‘호국삼부경’ 포함
경전을 세 개씩 묶은 <삼부경>이란 이름을 써온 것은 종파불교가 발달된 중국에서 종파의 종지를 가장 잘 드러낸 세 가지 경전을 가려내어 한 말이다. 많이 알려진 <삼부경>은 <정토삼부경> <법화삼부경> <대일삼부경> <미륵삼부경> <호국삼부경> 등이 있다.
<정토삼부경>은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이고, <법화삼부경>은 <무량의경> <법화경> <관보현행경>이다. <대일삼부경>은 밀교의 근본경전인 <대일경> <금강정경> <소실지경>이며, <미륵삼부경>은 <미륵상생경> <미륵하생경> <미륵성불경>이고, <호국삼부경>은 <인왕경> <법화경> <금광명경> 등이다.
이 가운데 <법화삼부경>은 개경(開經), 본경(本經), 결경(結經)으로 구분해, 봐야 하는 순서를 말하기도 한다. <무량의경>은 <법화경>을 여는 개경(開經)이라 하여 <법화경>을 보기 전에 <무량의경>을 먼저 본다는 것이다. 보통 <법화경>이 <화엄경>과 더불어 대승경전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이해되면서 <법화경>만을 중요시 여기며 다른 두 경전을 소홀히 여기는 경향도 있으나, <법화경>을 보기 전에 개경인 <무량의경>을 보고 또 <법화경>을 다 본 다음에 결경(結經)인 <관보현경>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隋)나라 때 천태지의가 처음 한 말이다.
경 이름의 ‘무량의’라는 말은 이 경의 ‘설법품’에 “성품이 무량하기 때문에 설법이 무량하고 설법이 무량하기 때문에 뜻도 또한 무량하다. 무량한 뜻은 하나의 법에서 생기니 그 하나의 법은 바로 무상(無相)이다”라고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다. <법화경>에도 부처님이 삼매에 들어 법을 설하는데 그 삼매의 이름이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다. 마치 <화엄경>을 해인삼매에 들어 설한 것처럼 <법화경>을 무량의처삼매에 들어 설했다는 것이다.
<관보현행경>은 <법화경>의 마지막 품인 ‘보현보살권발품’의 내용과 상통하는 것으로 참회행법을 밝히고 있다. 보현보살의 관문(觀門)인 육근(六根)이 지은 죄업에 대한 참회와 참회한 다음의 공덕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이 <법화삼부경>의 법문은 모두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라 하고 부처님이 보호하는 경이라 하였다. <무량의경> ‘서품’에는 이런 말이 설해져 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후 40여 년 동안 중생들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설했다. 중생들의 성품이 같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설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설하되 방편의 힘으로 설하였기 때문에 40여 년 동안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중생이 도를 증득함에 차이가 있게 됐고 빨리 무상보리를 얻지 못했다.”
이것은 부처님이 처음 성도하고 40여 년 동안 방편으로 삼승법(三乘法)을 설하다가 그 뒤에 비로소 <법화경>의 일승법(一乘法)을 설했다는 말이다. 나중에 이것을 의지하여 교판론을 세우면서 법화경이 최고의 경전인 실교(實敎)법문이라는 주장을 하게 되었다. 또 <법화경> ‘서품’에도 무량의경을 설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때 부처님은 사부대중에 둘러싸여 공양공경과 존중찬탄을 받으시고 보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전을 설하셨으니 이름이 <무량의경>이었다.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염려하시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는 결가부좌 하시고 무량의처 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셨다.”
이러한 말에 의거 <무량의경>을 본경인 <법화경>을 여는 개경(開經)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무량의를 닦으면 빨리 성불할 수 있고, 무량의를 닦고자 하면 마땅히 일체법이 공적하여 큰 것도 없으며 작은 것도 없어 생함도 멸함도 없어서 마치 허공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관해야 된다고 하였다.
또 <법화경>은 <호국삼부경>에도 포함되어 나라를 보호하는 위력이 있는 경으로도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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