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소멸해야 갈 수 있는 성불도량
‘극락’에 가고 싶다면 이 순간부터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리며 사시라
본문: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말씀하시니, 사리불과 비구들과 모든 세간의 천인 아수라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해설: <아미타경>을 다 설해 마치시자 대중들이 신수환희(歡喜信受), 기뻐하면서 믿고 단단히 지니고자 다짐하며 예배드리는 장면이다. 말세에 모든 법이 사라져 용궁으로 흘러 들어가지만 특별히 이 경전만은 백년간 세상에 머물며 중생을 극락으로 왕생시킨다니 이 특별한 법문을 들은 환희는 우리들이 세속적으로 좋은 일을 당해 느끼는 즐거움 정도의 기쁨이 아니다. 미혹을 끊어서 얻는 기쁨이다. 그 기쁨은 천길 어두운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의 기쁨이다. 아무도 걸음하지 않은 태초의 동굴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기쁨이다. 그래서 그 기쁨의 정도도 남다르다. 환희용약(歡喜踊躍)한다. 기뻐서 어쩔 줄 몰라 저절로 뛰고 춤추고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는 기쁨이다.
<화엄경> 십지품(十地品)에서는 보살이 일체의 지혜를 갖추는 수행의 경지를 10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 첫 단계가 환희지(歡喜地)이다. 이 경지는 미혹을 끊어서 기쁨에 넘치는 지위로 크고 큰 환희심을 내는 경지이다. 이 환희지로부터 보살이 자비의 대서원을 내어 이구지, 발광지, 염혜지, 난승지, 현전지, 원행지, 부동지, 선혜지로 점점 깊어지면 마지막 제10 법운지에 이르러 모든 여래의 법비를 받는다고 금강장보살이 말씀하셨다.
이 경지는 부처님과 보살들의 마음을 염함으로써 생기는 종교적인 환희심이다. 부처님과 듣고 있는 자의 마음이 하나로 일치하는 계합(契合)의 순간이다.
따라서 ‘십지품’에 보면, “모든 세간의 경계를 점점 여의므로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므로 환희하고, 범부의 처지를 여의었으므로 환희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워지므로 환희하고, 모든 나쁜 갈래를 아주 끊었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를 뵙게 돼 환희하고, 부처님의 경계에 났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보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갔으므로 환희하고, 온갖 무섭고 털이 곤두서는 일을 여의었으므로 환희하느니라” 했다.
큰 환희심이 일어나면 간절한 마음으로 물러서지 않는 불퇴보리심이 되고, 어떤 삿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결정심(決定心)이 일어나기 때문에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내 몸이 무너질 두려움도 없으며, 따라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윤회해서 나쁜 곳에 날 두려움에서도 벗어난다. 부처님 법 안에 드니 모든 두려움을 여읠 수 있다. 또한 마음이 전도망상에 빠지지 않고 염불삼매에 들어가서 아미타부처님과 성중들의 인도로 곧바로 극락에 나서 구경에는 성불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극락은 업장을 소멸하지 않고 지닌 채 갈 수 있는 성불도량이다. 극락에 가고 싶다면 이 순간부터 ‘나무아미타불’을 떠올리고 읊조리고 가슴에 모시고 사시라. 그래서 남은 생 동안에는 당당하게 행복하게 두려움 없이 살다가 임종 시에는 극락성중 따라 미소 지으며 서방으로 가시라.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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